October 3rd, 2011 | No Comments »

오랜만에 컴퓨터 자료들을 정리했다.
예전에 쓴 레포트들을 보면서 문득 드는 생각은 내가 글을 쓰는 것을 꽤 좋아했다는 것이다.

아마도 이 이안디가 명맥이나마 유지해 갈 수 있었던 것도,
무언가를 끄적이는 것을 좋아했기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그리고 이안디에 비교적 글 쓰는 것이 뜸해진 것은 아마도 레포트들이 꽤 그런 무언가를 쓰고자 하는 욕구를 어느정도 해소해주었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해소해주었다고 할까, 사실 레포트쓰기에도 벅차서 다른 글까지 쓸 여력이 없었다고 할까.)

지금도 크게 변한 것은 없지만
문득 생각해보면 이안디에 좀더 자유로운 글을 쓴 적도 있던 듯 하다.
반지의 제왕 캐릭터에 삼총사를 대입한 감상이라던지, 그런 시시껄렁한 지나가는 생각들.
사실 지금 생각해도 가장 많이 쓴 이야기는 졸려졸려졸려 피곤해피곤해피곤해 추워추워추워 등의 감정들이지만.

영화는 원래 아주 좋아하는 편이 아니니 둘째 치더라도,
(즐겨서 좋아하며 보지 않으니 그다지 커다란 감상이나 감흥도 잘 나오지 않는 듯 하다.)
연극이나 기타 공연들을 보고서는 한때는 꼬박꼬박 감상을 남기곤 했던 적이 있었던 적도 한데,
그것도 꽤 예전일이 되어버렸다.
감상을 위한 감상, 글을 쓰기 위한 글이라는 것은 그다지 좋아하지 않지만 그냥 마음이 흐르고 생각이 흐르는 대로 자유롭게 쓰는 글은 나쁘지 않은 것 같다. 글이라는 것은 그 당시의 생각하는 방식이나 세상을 대하는 방식을 함께 담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나중에 보면 또 새롭기도 하고.

사실 지금의 이안디의 디자인은 주절주절 어떤 주제에 대해서 길게 이야기를 풀어가기에 썩 좋은 구조는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물론 그렇다고 디자인을 바꿀 여력은 없다.
어차피 늘 그렇듯 가뭄에 콩 나듯 오는 곳이 될 터이고.

그렇지만 역시 웹 상에 이렇게 자유롭게 무언가를 풀어놓을 수 있는 공간이 하나쯤 있다는 것은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사실 글이라는 것을 블로그라는 공간에 ‘공개적으로’ 쓸 필요는 없긴 하지만.
너무 막연한 자유보다는 어느정도의 틀 속에서 나름대로 무언가를 꾸려나가는 것에 더 재미를 느끼는 나이기 때문에, 블로그라는 틀이 꽤 편안한지도 모르겠다.

Posted in The Sunlit Gard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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