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을 사용해보았다.
구입한 것은 아니고 아는 사람이 도서관에서 빌려주어서 잠깐 이용해보았다. 사용해본 전자책은 인터파크 비스킷.
약1000권 정도의 책이 수록되어있었다.
전자책 특유의 깜박임 현상과 터치패드가 아니라는 점을 제외하면 가독성은 훌륭했다.
그러나 역시 아직은 종이책이 좋은 느낌도 어쩔 수 없다.
최근 아이폰으로 만화책읽기에 빠져있다. 화면이 작아서 쓸어가며 봐야 한다는 불편함과 약간의 답답함을 빼면 가벼운만큼 쾌적하다. 아이패드는 시원시원한 크기지만 그만큼 무겁지 않을까.
사실 전자책 기기 자체보다도 아쉬운건 컨덴츠다. 내가 좋아하는 읽고 싶은 책은, 만화책 이외에는 전자책 컨덴츠로 잘 없는 것이 사실이다. 아니 사실 우리나라 책 유통 시장 자체에 작은 불만이 있다. 미국처럼 페이퍼백이나 일본처럼 문고본이 활성화 된것도 아니고, 겉포장만 번지르르한 책들이 비싼 가격에 팔리고 있다. 책 자체가 보급이 덜 된 느낌이랄까. 독서가 생활화가 안 된 느낌이랄까. 사실 매체보다 중요한 것은 독서하는 분위기 그 자체가 퍼지는 것일 것이다.
일본에서 생활하던 때, 내가 사랑했던 많은 장소들중에 하나로 유명한 중고 서적 체인점인 북오프가 있었다. 물론 이 북오프는 한국에도 건너왔지만, 동네걸러 있고 책 뿐 아니라 DVD, 음반은 물론 게임 소프트와 중고 게임기들까지 팔던 일본에 비길 데가 못된다. 북오프에 거의 매일 출근도장찍듯이 갔던 기억이 난다. 새로운 동네에 일이 생겨서 갔을 때도 여유가 있으면 꼭 들렀던 곳이 그 동네의 북오프였다. 동네마다 매물이 다르기 때문에 운이 좋으면 엄청난 물건을 매우 싸게 구할 수 있었다. 대부분의 상품은 신상품만큼이나 상태가 좋기도 했고.
전자책이 일반책을 대체하는 날이 오게 될지는 잘 모르겠다. 소설 뒤마클럽에 나오는 초판본책들의 엄청난 가치, 물건 그 자체에 매겨지는 가치와 애착은 전자책이 메울 수 없는 부분일지도 모르겠다. 많은 편지를 이메일이 대체했지만 편지가 주는 특유의 따뜻한 느낌을 이메일이 완전히 채워주지 못하듯이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