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쓴다는 것   February 9th, 2011 | 0


12



February 9th, 2011 | No Comments »

머리털 나고 처음으로 소설이라고 하는 것을 써 봤다.
문학회의 문집용이다.
원고 마감 일주일을 남기고 시작해서,
3일동안
주요 갈등도, 캐릭터도, 하고 싶은 이야기도, 스토리도 구상하지 못한 채 굴러다녔다.
내 이야기가 아닌 창조된 이야기를 쓰고 싶었지만 쉽지 않았다.

결국 나는 내 이야기를 썼다.
이미 이번 글은 소설이라기 보다는 지금까지의 정리.
기억의 편린이다.
아무 구상도 못하고 굴러다니다가,
문득, 정 이럴 바에야.
우리들의 이야기를 쓰자는 생각이 들었다.
많은 부분이 지어낸 이야기였지만, 많은 부분이 실제의 이야기이기도 했다.
이미 소설이라기 부르기 어려워졌지만,
그럼에도 그 자체로 애착이 있는 글이 되었다.

많은 부분을,
예전에 운영했던 홈페이지의 도움을 받았다.
내 블로깅의 가장 큰 독자는 바로 나 자신임을, 새삼 느꼈다.
심각한 이야기들을 피해서,
가뭄에 콩 나듯,
적었던 조각들이지만.
하나의 역사처럼, 남아있었다.
블로깅을 오랜만에 다시 시작해야겠다는 생각이 든 이유는 이 한가지 이유 때문이다.
나에게 그다지 의미가 없어진 온라인이지만,
어딘가에 글을 쓴다는 행위와, 그 글이 기록으로서 모인다는 것 자체는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스마트폰이 생긴 이후 컴퓨터 앞에 앉는 시간이 더욱 현저히 줄어서,
얼마나 이야기들을 이어갈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스마트폰으로 포스팅하는 것도 성에 차지는 않고.

어차피 늘 그래왔듯, 가뭄에 콩 나듯 할 포스팅이니까.

나의 이 첫 소설 아닌 소설을,
나의 동기들,
세명의 친구들에게 보여주고 싶다.
아니, 그 글은 이 세명에게 보여주기 위해서 쓰여진 것일지도 모르겠다.

Tags: ,
Posted in The Sunlit Garden
12